"장기적 불안 요인 여전…보수적 접근 필요"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말 기준 국내 주택사업의잠재부실이 전년보다 1조3천억원 축소된 4조6천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한신평은 잠재부실 규모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건설업계가 잠재부실을 해소하기까지 양호한 시장환경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주택시장에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한신평은 이날 무디스와 공동으로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GS건설[006360],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 등 국내 18개 건설사 397개 주택 현장을 대상으로 잠재부실 규모를 계산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잠재부실은 주택가격, 분양률, 금융비용 등 주요 부실 결정 요인을 반영해 계산한 값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잠재부실이 93.8%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기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조사대상 주택 현장의 75%, 예정 현장의88%가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며 "평택 등 신도시 사업계획이 지연된 경기 남부지역의 잠재부실 비중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권 파트장은 올해 주택시장 상황이 잠재부실 축소에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택 경기 회복으로 잠재부실 규모가 축소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호황기에공격적으로 수주한 사업 중 상당수는 여전히 미착공 상태이고 해당 현장의 잠재부실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사업 다수가 착공 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올해 상황이 잠재부실 축소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다만 단기적으로도 나타나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요소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파트장은 "정부정책과 저금리 등이 주택 수요를 견인하고 있지만, 인구구조와 저성장,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가계대출 등 거시적 변수들은 중장기적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신평은 이날 SK이노베이션[096770],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등 정유 4사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도 발표했다.
한신평은 이들 정유사가 지난해 합산 기준으로 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송민준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올해는 유가하락에 따른 손실 축소로 영업 현금창출력이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비정유 부문 성과 저하의 가능성은 존재한다"고말했다.
한신평은 등급 AA+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에 대해 등급전망 '부정적'을 유지하며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 2~3월 GS칼텍스와 SK에너지의 등급을 'AA+'에서 'AA'로, SK인천석유화학의 등급은 'AA-'에서 'A+'로 각각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