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직 탓에 '철새'로 불렸던 펀드매니저들의 이직 빈도가 눈에 띄게 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시장의 업황 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비싼 몸값을 지불해가며 매니저들을 스카우트하려는 운용사들의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으로 53개 자산운용사 소속 펀드매니저(공모펀드 기준)의 평균 근무기간은 5년 3개월로 집계됐다.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무기간은 2008년 3월 초만 해도 2년 10개월에 불과했다. 7년 새 근무기간이 거의 2배 가까이 길어진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평균 재직기간은 매년 3월 초 기준으로 2009년 2년 11개월, 2010년 3년 5개월, 2011년 3년 11개월, 2012년 4년 3개월, 2013년 4년 7개월, 지난해 4년 11개월로 꾸준히 늘어났다.
이달 초 기준으로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무기간이 가장 긴 운용사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9년 4개월·매니저 수 9명)으로 나타났다.
하나자산운용(8년 1개월·2명), 도이치자산운용(7년 8개월·3명), JP모간자산운용(7년 4개월·3명) 등의 근속 기간도 길었다.
펀드매니저 수가 36명으로 가장 많은 KB자산운용의 평균 근무 기간은 5년 11개월로 조사됐다.
그 밖에 한화자산운용(35명)이 3년 10개월, 삼성자산운용(34명) 5년 8개월, 미래에셋자산운용(33명) 5년 11개월 등이었다.
반면, 알파에셋자산운용은 평균 근무기간이 4개월로 가장 짧았다. 칸서스자산운용(1년 10개월)과 마이애셋자산운용(1년 2개월), 피닉스자산운용(1년 7개월) 펀드매니저들의 근무 기간도 길지 않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이 자꾸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스카우트 경쟁은 나타나기 어렵다"며 "리서치센터 분석에 더 비중을 두다보니 과거처럼 펀드매니저의 '감'에 의존하는 분위기도 많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초 기준 전체 펀드매니저 수는 모두 586명이며, 평균 경력은 7년 11개월이다.
1인당 관리하는 평균 펀드 수는 6개며, 설정액은 3천804억원이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