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양치기 버전'이 되고 있지만, 2014년 4분기 실적시즌도 어닝 쇼크(실적충격)로 마무리되고 있다.
다만, 한가지 중요한 변화가 발견되고 있다. 의외로 2015년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상향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는 전년 4분기 실적이 하향되면, 1분기 실적도 동반 하락하는 것이정석이지만,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선 2014년 4분기 실적은 지난해 연말만해도 20조5천억원이 예상됐지만, 실적마감결과 15조5천억원으로 거의 5조원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하락했다.
그나마 4분기에 삼성전자[005930] 실적이 선방한 것을 제외한다면 어닝 쇼크는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15년 실적 전망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2015년 연간 실적 추정치는 102조원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1분기와 2분기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실제 2015년 1분기 실적 전망치는 한 달 전 22조5천억원에서 23조2천억원으로,2분기 실적은 23조1천억원에서 24조1천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연간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상반기 실적만 상향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지만, 2014년 4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음에도 바로 다음 분기인 2015년 1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이다.
업종별로도 운송, IT하드웨어, 보험, 증권 등 전체 26개 업종 중 16개 업종의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일부에 국한된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근거로는 수출개선에 이어 환율이 평균 50~60원정도 상승(평가절하)한 부분과유가 하락에 따른 마진개선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적어도 상반기에는 한국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된다.
이는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국내 증시에 변화의 단초가 될 것이며, 구체적인 수치가 확인될수록 3년간 박스피에 묶인 한국 증시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것이다.
4분기 어닝 쇼크 속에서도 2015년 상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증권과 건설, IT하드웨어, 반도체에 대한 비중확대가 좋아 보인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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