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증권사 21곳, 올들어 평균 14% 올라
'구조 조정', '적자 전환' 등 불황을 상징하는소식만 연이어 들렸던 증권업계에 따뜻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낮추며 정책 효과 기대감을 키웠고,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늘어나면서 증권업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있다.
증권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은 증권주의 흐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주 21개 종목의 최근주가(지난 13일 종가)를 작년 말과 비교해보면 평균적으로 13.7%가 상승했다.
이 기간에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작년 말 4만6천100원에서 최근 6만4천300원으로 40% 가깝게 상승했다.
교보증권[030610](31.1%), KTB투자증권[030210](25.3%), 동부증권[016610](21.4%), 유안타증권[003470](20.4%) 등도 연초 이후 주가가 20% 넘게 상승했다.
골든브릿지증권[001290](893원→1천75원)과 SK증권[001510](883원→1천5원)은이 기간에 각각 20.4%, 13.8% 상승하며 '동전주'(주가가 1천원 미만인 종목) 신세를벗어났다.
중소형사보다 상대적으로 오름폭은 작았으나 NH투자증권[005940](12.7%), 대우증권[006800](8.3%), 삼성증권[016360](0.4%), 미래에셋증권[037620](2.9%) 등 대형사 종목도 상승했다.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은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로 더욱 커졌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온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저금리 기조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주식 등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진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완화되고 자본시장에도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증권업의 본질적인 성장 가능성에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정부의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면에서 주식시장에도 도움이 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증시 활성화 정책,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등과 맞물려 추가 금리인하 재료가 나왔기 때문에 정책조합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기대가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4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6조원대)와 비교해 25% 가깝게 늘어난 점, 금리가 크게 내려가면서 채권 투자 등으로 증권사들의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증권업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업과 은행업의 투자 매력이 엇갈리면서 은행업을 담당하는증권사 애널리스트들마저 증권업의 '효자 노릇' 효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상징적 수준을 깨고 내려감에 따라이제는 은행업의 저금리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만회할 수익 다변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증권사 등 비은행 자회사 라인업이 비교적 잘 갖춰진 신한금융지주나 비은행 영역에 침투할 자본 여력이 넉넉한 KB금융[105560]에 대한 투자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