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 재테크> 해외주식 투자..미국이냐, 중국이냐

입력 2015-03-06 06:30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계속 맴돌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더 높은수익률을 찾아 해외 주식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 제도인 후강퉁이 지난해 말 시행되고,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경제가 회복하면서 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있다.



하지만 해외 주식투자는 기본적으로 국내 주식투자에 비해 정보 습득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증시 등 경제 제도도 다르기때문에 섣불리 손을 댔다가는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주 <대결, 재테크> 코너에서는 해외 주식투자와 관련해 증권가 대표 애널리스트들이 각각 미국과 중국 편에 서서 투자자들에게 그 장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 중국 주식, 성장.개혁 수혜 (작성자: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위원) 우리가 상하이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뭘까? 경제성장률이 특별히 높아서?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주식투자의 수익률 간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은 이미 연구결과를 통해 증명된 바가 있다.



그럼 인구가 많아서? 이것은 더 우스운 논리다. 그렇게 따지면 중국 다음으로투자매력이 높은 나라는 인도나 아프리카 정도가 될 것이다.



지금 중국 주식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 예를 들어 미국시장이 매력적인 이유와 크게 틀리지 않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보유한 기업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일 여기에 하나의 이유를 덧붙인다면 그간 중국의 기업들이 저평가될 수밖에없도록 만들었던 요인들이 하나씩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부터해보자.



중국의 건강보험이나 헬스케어 업종 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3억인구를 보유한 중국의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면서 각종 보장 및 헬스케어와 관련된 수요들은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 및 면세점 등 개인소득 증가와 관련된 업종들도 같은 이유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대표 업종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경기 등 다른 변수들이 작용하지 않아도 소득수준이나 인구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업종들을 우리나라의 대표종목들 중에서 발견하기는쉽지 않다.



공산주의 독재라는 중국의 독특한 정치구조는 분명 하나의 투자 리스크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어떤 업종에게는 장기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일관된 정책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력발전등 친환경 에너지업종 및 중국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업종 등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바로 금융시스템 및 자본시장의 개혁과 개방이다.



중국 금융시스템의 질적인 성장은 곧 중국 자본시장의 장기적인 재평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3월 5일부터 진행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자본시장의 개혁 및 개방은 상당한 무게를 가지고 다뤄질 예정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유통주식으로 대변되는 잠재물량 및 IPO(기업공개) 대기 물량 등이 결국 중국시장의 수급구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자본시장의 개혁 및 개방의 결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잠재수요 또한 막대한 규모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 세계 2위의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게 중국의 자본시장은 기관 및 외국인들의참여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 가계자산 중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2% 내외로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우리가 중국투자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기회는 국내시장에서는 찾기 어려운 구조적 성장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의 가치이다.



물론, 이런 이유들을 가지고 중국시장에 소위 ‘몰빵’을 하자는 주장을 하고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하지만 최소한 합리적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서 중국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 미국 주식, 성장.안전 겸비 (작성자: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 증권투자는 미래를 보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 비추어보면 최근 중국 주식시장은 성과가 좋았다. 이에 비해 미국주식은 최고점을 바꾸고 있지만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고, 이미 많이 상승했다는 경계감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중국보다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더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근거는 성장과 안정성, 그리고 통화 이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중국은 7%대로 성장하고 있고, 미국은 3%초반 성장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률은 낮아지고 있다. 중국경제는 양적확장에 의존하고 있는데 세계경제 수요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내수측면에서도 과열우려가 존재한다.



따라서 양적팽창에 한계가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률은 계속 낮아질 예상이다.



반면 미국은 바이오, 에너지, 신기술분야에서 꾸준히 혁신을 만들어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내고 있다.



미국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도 애플, 구글, 화이자, 길리어드 사이언스, 테슬라등 이런 혁신기업이라는 점에서 지속성장에 대한 신뢰가 더 높다.



두 번째 관점은 안정성이다. 중국은 정부정책에 따라 경제와 주식시장이 크게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최근 외자유입속도가 높아져 외국자본에 대한 영향력도 커졌다. 미국과중국 모두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은 안정적 소비와신기술에 대한 투자인 반면, 중국은 부동산 등 양적팽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투자에 의존하고 있어 경기변동 영향이 더욱 크다.



대외적인 충격이 발생하거나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가 생기면 중국시장 변동성이 더 클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변동에 대해 가장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은 미국이었다.



미국 투자의 또 다른 매력은 달러자산이라는 점이다.



최근 중국 위안화는 약세가 이어져 29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중국에 대한투자의 경우 환율 변동 위험이 더 크고, 중국정부는 여전히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있다.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했고, 향후에도 지준율과 금리인하는 더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위안화 약세는 환차손을 발생시키거나 환변동을 헤지하기 위한 비용을 발생시킨다.



반면 미국 달러는 가격이 상승추세에 있으며, 미국 정책방향도 달러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최근 환율 전쟁이 이슈가 되는데, 이는 주요 국가들의 경쟁적인 통화팽창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통화팽창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다.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한마디에 신흥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2013년 5월과 같은 상황은 우리의 미래에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항상 세계적인환율전쟁의 승자는 미국이었고 달러는 가장 안전한 통화이다.



해외투자를 늘려가는데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국내투자보다는 정보가 부족하고, 정보의 전달속도 역시 느리다. 기대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해외투자의 제일순위는 미국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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