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비중 12%…'IT버블' 이후 최고

입력 2015-03-04 04:07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코스닥시장종목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육박해 2000년대 초반 'IT 버블' 이후 가장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더한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천408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시장별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이 1천242조원, 코스닥시장이 166조원이었다.



코스닥시장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11.79%를 차지했다.



이는 닷컴 열풍과 함께 코스닥시장이 활황이었던 1990년대 후반~2000년 초반의'IT 버블' 이후 최고치다.



당시 코스닥시장에는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 주가가 수십배 뛰는 기업이 속출했다.



이로 인해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은 1999년 말 22.02%까지 치솟았다.



이 비율은 2001년 16.85%를 나타냈고 이후 '거품'이 붕괴되면서 급속도로 추락했다.



코스닥 비중은 2003년부터 연말 기준으로 11년 연속 10%를 밑돌았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 강세가 이어지면서 작년 연말 10.72%로 올랐다.



연말 기준으로 12년 만에 10%를 넘어선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져 이 비중은 12%를 넘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2일 종가 기준 작년 연말 대비 13.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14.80%) 등유럽 주요 지수 수익률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코스닥지수보다 상승률이 높은 것은 독일 지수와 프랑스증시의 CAC40지수(14.80%), 이탈리아 FTSE MIB지수(14.67%) 정도였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는 9.07%,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5.08% 상승해 코스닥에 못미쳤다.



브라질(6.80%), 인도(4.02%), 홍콩(3.86%), 중국(0.0%) 등 신흥국 증시도 코스닥보다 부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91%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주목받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10여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도달해 시장이 과열임을 알리고 있다"며 "실적 면에서는긍정적이지만 부정적 신호도 있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는 등 코스닥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자금이 코스닥과 소형주에서 유가증권시장과 대형주로 급격하게 이동할가능성은 작다고 분석된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수급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반등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코스피보다 유동성 환경에 민감한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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