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아모레퍼시픽·아모레G, 엇갈린 주가(종합)

입력 2015-03-03 15:26
<<장 마감 상황 반영해 재작성함.>>



국내 증시의 '황제주'인 아모레퍼시픽 주가가액면분할 결정에 급등한 이후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결국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역시 액면분할에 나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상장명 아모레G)은 하락으로 장을 마감해 엇갈린 주가 행보를 나타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0.39% 오른 286만원으로 장을마쳤다.



아모레퍼시픽 우선주(152만7천원)도 0.86% 상승했다.



아모레G는 0.85% 내린 127만8천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반면 아모레G 우선주(62만원)는 0.98%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유통주식을 늘리려고 주당 액면가액을5천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액면 분할 대상은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보통주와 우선주다.



액면분할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라 장중한때 상한가에 육박하기도 했다.



아모레G 주가도 10% 넘게 급등했다.



이후 단기 급등에 부담을 느낀 까닭인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두 종목의 주가는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액면분할은 주가의 변동성을 크게 할 재료로 꼽힌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15년 만에 '주가 300만원 시대'를 열자 시장에서는 조만간액면분할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흘렀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액면분할 후 시가총액은 같지만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1주당 가격이 낮아져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한국거래소도 그동안 덩치가 큰 주가를 가진 기업들에 꾸준히 액면분할을 요구했다.



거래소는 액면분할 후 유통 주식수가 늘고 주가도 낮아져 투자자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기업의 시가총액도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최고가주인 아모레퍼시픽이 거래소의 요구에 맞춰 직접 행동에 나선 만큼 주가덩치가 큰 다른 기업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액면분할의 후발주자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는 롯데제과[004990](180만원·이날 종가), 롯데칠성[005300](172만8천원), 삼성전자[005930](141만8천원), 영풍[000670](132만6천원), 태광산업[003240](116만7천원), 오리온[001800](97만1천원) 등이거론된다.



다만 액면분할로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 달갑지 않고 액면분할의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어 기업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을가능성도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에따른 유동성 개선 기대로 투자 심리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전체 기업가치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