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수혜주 찾기 분주…"운송, 여행 등 혜택"
한국과 중국이 25일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함에 따라 국내 증권가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중 FTA가 수출주 중심의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것이라며 수혜주로 운송, 여행업종 등을 꼽았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자동차·부품은 대부분 양허 제외 또는 중·장기 관세 철폐로 지정돼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FTA가 기본적으로 '윈-윈' 전략을 토대로 체결된다는 면에서 한중 FTA도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산업별로 차별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보기술(IT)·가전제품 생산하는업체뿐 아니라 한류로 한국 선호도가 높아진 다른 소비재 기업에도 긍정적 요인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對)중 수출이 한국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수출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과 중국 모두 수혜지만 산업별로 따지면 피해업종이 있을 수 있다"며 "농산물과 섬유 등은 중국과경쟁할 수 없어 내수주보다는 수출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 옥석 가리기를 해보면 운송, 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의 수혜를 예상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문화콘텐츠 산업 규제를 강하게 했는데 규제 완화로 성장성이 더 커질 것이고 교역이 활발해지면 운송업종도 혜택을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 관광회사가 중국 내에서 한국이나 제3국으로 여행할 관광객을 모집하는 행위를 허가하는 방안을 중국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여행주에 대한기대감도 크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도 이번 FTA를 반겼다.
개성공단 생산품목의 대부분이 원산지 지위를 부여받아 역대 FTA 중 가장 많은품목이 특혜관세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중국보다 비교우위에 있지만 현지 생산이 많고관세율이 이미 낮다는 점에서, 철강도 중국 내 공급과잉 상태인데다 철강재에 대한관세가 매우 낮거나 없어서 각각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양국 모두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자 대부분 품목을 관세철폐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중장기 관세철폐 대상으로 묶어 큰 혜택을 보기 어렵게 됐다.
한중 FTA의 효과에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대감은 크지만 이미 노출된 재료인데다중국과 사업 추진에서 새로운 것이 없어서 국내 증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강 부장은 "관세가 낮아지면서 세금이 줄어들면 정부가 법인세나 소득세를 통해부족 세수를 벌충하려고 나설 수 있어 오히려 국내 소비 둔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노중 팀장도 "교역량이 늘어나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중국과 기술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큰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