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유가증권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승을 이끌 뚜렷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그리스의 부채 문제, 재차 불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갈등, 중국의 경기 부진,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
대내적으로도 부진한 경기회복세와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상승을제한하고 있다.
특히 기업 실적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이탈하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대만, 인도 등 다른 신흥국의 기업이익이 양호한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낙관적인 이익 추정치와 부진한 실제 기업이익 사이의 괴리감, 이로 인해 지속되는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에 투자자들은 상당히 지쳐있다. 한국시장의 투자매력에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되돌아보면 한국시장의 실적 추정치가 늘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심했다거나, 하향 조정이 심각했던 것만은 아니다.
당해연도 실적 추정치(FY1)의 과거 궤적을 살펴보면, 경기가 생각보다 양호했던2004년, 2005년, 2009년, 2010년의 경우에는 오히려 연초 실적추정치보다 상향 조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3년간 실적 추정치가 과거보다 하향 폭이 가팔랐던 것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한 에너지, 소재, 산업재 섹터의 하향조정이 극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이다. 이미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눈높이가 크게 낮아져 있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업종의 추가적인이익 추정치 하향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신흥국들의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통화완화 등으로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점차 올라가게 되면 실적 추정치는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쨌거나 유가가 고점 대비 50% 이상 빠졌고, 이로 인한 재료비 절감과 소비진작 등 나비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전략팀장 sypark@truefriend.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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