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라' 리포트 외국계 증권사 14%, 국내사는 0.06%

입력 2015-02-11 04:03
절대건수는 60배, 비율은 233배 차이



지난해 특정 종목에 '매도' 의견을 제시한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가 국내 증권사의 '팔자' 리포트의 60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 건수가 국내사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에 비율로 따지면233배나 차이가 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월~11월 외국계 증권사 19곳이 발간한 리포트6천420건 중 '매도' 의견을 낸 리포트는 897건으로 13.97%를 차지했다. 리포트 10건중 1건 이상이 투자자에게 보유 주식을 팔도록 권유한 셈이다.



반면, 이 기간 국내 증권사 36곳이 발간한 리포트 2만1천504건 중 '매도' 의견을 낸 리포트는 15건으로 0.06%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난해 3월부터 '매도' 의견 리포트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한화투자증권[003530]에서 발간한 리포트가 12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단순히 건수만 비교했을 때 국내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는 외국계 증권사의 60분의 1 수준이고, 전체 발간 건수 대비 차지하는 비중으로 치면 차이가 훨씬 크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 리포트 비중은 최근 수년 동안 0.1%를 넘지 못했다.



2011년에는 2만782건 중 7건으로 0.03%를 기록한 데 이어 2012년 0.02%(5건), 2013년 0.07%(18건)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증권사는 2011년 7.92%(512건), 2012년 10.68%(691건), 2013년 13.10%(802건)이었다.



국내 증권사는 주식 발행 회사나 기관 투자자의 눈치 보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해명한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 대상 자산운용사에서 보유한 종목에 대해 부정적인의견을 제시하면 거래 증권사를 바로 옮겨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애널리스트가해당 종목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외국계 증권사도 이 같은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리서치, 영업 등부문별 독립성이 철저하게 보장된 편이다.



금융당국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개선안이 나올 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주식시장 발전방안 중 하나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비율 공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해 해외 사례 조사 및 각 증권사의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권 CEO 회의 때마다 모범 사례를 소개하는 등 매도 의견리포트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종목 리포트가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