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핀테크·바이오주에 '빚 투자' 쏠려
신용거래융자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가운데 투자자들이 빚을 가장 많이 내서 투자한 종목은 게임·핀테크·바이오주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가 '코스닥 600선 돌파'의 주역으로 꼽히는 종목들로, 빚을 내서라도 '달리는 말'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조원을 육박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신용융자 잔액은 언제든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어 주의도 요구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용융자 잔고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 1, 2위는 컴투스[078340]와 웹젠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 6일 기준 컴투스의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작년 말보다 330억1천500만원,웹젠[069080]은 288억4천만원이 늘었다.
최근 게임주는 중국 진출 성과의 가시화와 신작 출시 기대감 등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어 향후 이들의 주가를 낙관한 투자자들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공격적인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기간 컴투스의 주가는 32.6% 급등했고 웹젠도 9.8% 올랐다.
또 다른 게임주인 데브시스터즈[194480]과 게임빌[063080]도 신용융자 잔고 증가 순위에서 각각 4위와 8위를 차지했다.
3위를 기록한 종목은 '핀테크' 관련 종목으로 묶이는 KG이니시스[035600]가 차지했다.
정부가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임에 따라 주가에 대한 낙관론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자결제 관련주인 KG이니시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197억3천800만원 늘어났으며 한국사이버결제[060250]도 79억원 증가하며 10위에 자리했다.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인 인트론바이오[048530](138억6천900만원)가 5위를, IT부품주인 이오테크닉스[039030](110억4천200만원)와 OCI머터리얼즈(84억7천600만원)는각각 7위와 9위를 차지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코스닥 강세를 이끈 종목들로 성장성과 실적 기대감이 높은편이지만, 지수 상승기에 급증한 신용 잔고는 하락기에 주가 하락폭이 클 수 있어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기준 전체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2조9천310억원으로 3조원을육박하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마다 정부 신년 업무 보고과정에서 논의된 주요 산업육성 방안을 중심으로 테마주가 형성되지만, 대부분 현실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초에는 재료적 가치가 부각되지만, 2~3월이 지나 이를 뒷받침하는 재료가 나오지 않을 경우 힘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가총액 규모가 유가증권시장의 8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코스닥시장의신용잔고가 거래소 신용잔고(2조7천88억원)를 추월한 점도 일종의 경고 신호"라고강조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