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경기회복을 산다

입력 2015-02-05 09:18
2014년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6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숫자지만, 시가총액 대비 순매수 비중은 0.5%로 대만(1.8%), 인도(1.0%), 인도네시아(0.9%) 등에 크게 뒤처진다.



그 결과 주요 세계적 펀드들의 한국물 편입 비중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014년 12월 말 기준 GEM(세계 신흥시장) 펀드의 한국물 편입 비중은 10.2%, 일본 외 아시아 펀드의 한국물 비중은 14.4%로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3년 연속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도가 크게 하락한 것은 기업이익 성장이 정체되고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적극적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일본과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상하이-홍콩 증시 교차 거래 허용)을 내세우며 시장개방을 추진하는 중국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빼앗긴 탓도 컸다.



그러나 적어도 이 중 몇 가지 요인들은 이제 확실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국제 유가가 작년 하반기 이후 60% 이상 하락하면서 상당한 비용절감이가능해졌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재료비의 변동이 기업이익에 절대적인영향을 미치는 구조이다.



특히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재료비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고 석유·화학 등덩치가 큰 산업들의 재료비 비중이 크다.



둘째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1년 만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반등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는 분명히 세계 경기와 교역에 긍정적인 신호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4년째 추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횡보하는 중국과 한국의 제조업 지표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예상해 본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화학 업종의 상대강도가 오랜만에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올해는 경기회복이라는 주제를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본다.



만약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의 통화 약세가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를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회복 속도와 통화정책의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된다면 신흥국 통화 약세에 대한 시각도 바뀔 것으로 본다.



경기회복을 산다는 관점으로 정보기술(IT), 에너지, 소재 업종에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 sypark@truefriend.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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