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해제' 거래소 "자본시장 국제화 추진">

입력 2015-01-29 18:03
통합 10주년에 도약 계기 마련…상장 추진 가능성 주목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 지정해제라는 '숙원'을 이뤘다.



거래소는 29일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결정으로 공공기관 지정에서 풀려났다. 지난 2009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지 6년 만이다.



이를 계기로 거래소는 자본시장 활성화와 국제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공공기관 지정해제가 거래소의 기업공개(IPO)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끈다.



◇ 거래소 "환골탈태 자세로 혁신" 거래소 측은 이날 "공공기관 지정해제로 경영 자율성이 커진 것에 대해 무거운책임감을 느낀다"며 "환골탈태의 자세로 지속적으로 조직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10주년을 맞은 거래소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 2005년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코스닥증권시장 등 4개 기관이 증권선물거래소로 통합됐고, 이후 2009년 한국거래소로 사명을 변경했다.



거래소는 공공기관 지정 상태에서는 추진이 어려웠던 중장기적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해외 인수·합병(M&A)이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 적극적인 형태의국제화 전략을 통해 해외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IT시스템 수출이나 해외투자 상품의국내 상장 등 해외시장과의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지정해제로 거래소는 매년 기재부로부터 받던 경영평가를 앞으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받게 된다.



거래소가 금융위원회와 맺은 경영성과협약에 따르면 거래소는 홈페이지를 통해알리오(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수준의 경영공시를 하고, 금융위가 정한 예산편성지침을 의무적으로 준수해 방만경영을 방지하기로 했다.



거래소의 조직과 성과체계도 개편될 예정이다.



지원 조직 규모는 축소하는 대신 유가증권·코스닥·파생상품 시장본부의 인력을 늘리고, 사업본부별 경쟁 유발을 위해 마케팅 부서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부장급 이상에만 적용되는 연봉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통해사업성과 및 직무능력이 성과에 반영되도록 인력관리시스템도 손질한다.



한편 이번 공운위 개최 결과 다른 증권 관련 기관들도 정부 규제 부담을 덜었다.



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도 거래소와 함께 공공기관 상태에서 해제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준정부기관에서 기타공공기관으로 재분류됐다.



◇ 거래소 상장 가능성 주목 공공기관 지정해제 이후 주목되는 행보는 거래소의 기업공개다.



당장 이뤄질 사안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상장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거래소 가운데 한국거래소만 상장되지 않았다. 거래소는 2007년 증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보류한 바 있다.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해제와 상장은 자본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킬 요인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그동안 거래소는 각국 거래소의 세계화추세에서 한발 멀어져 있었는데 전략적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변화할 동력을얻게 됐다"며 "앞으로 거래소의 상장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으로 거래소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신규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있다. 거래소 자체가 IPO 시장의 '대어'이기도 하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의 상장은 자본시장 발전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거래 방식의 진화, 다양한 상품 개발 등을 기대할 수 있고 해외거래소와의교차 거래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거래소 지분가치의 현실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 지분은 29개 증권사와 7개 선물사를 비롯한 약 40개 기관이 최대 5%씩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지분가치는 현재 주당 약 14만원의 공정가액으로 증권사 장부에 반영돼있지만 상장되면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거래소의 주가는 상장 1년 만에 상장일 주가의 3.8배로 뛰었다.



거래소 지분을 평가받으면 증권사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현금화해 M&A에 활용하면 업계 구조조정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거래소의 공정가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약 1.3배 수준으로 평균 6.1배인 해외거래소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거래소 상장 시 증권사들의 보유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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