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 한국운용 신임 대표 "장기투자·해외 상품 확대"

입력 2015-01-28 14:20
"말보다는 숫자로 말할 것"



"자산운용업은 말로 하는 업종이 아닙니다. 연초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도 첫째는 수익률이고, 둘째는 수탁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취임 간담회를 열고 향후 운용 및 중장기 사업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자산운용업의 본질은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잘 운용하는 것"이라며 "운용 수익률 제고와 해외투자 상품 및 연금시대에 적합한 신상품을 개발하는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중위험·중수익에 대한 투자자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 고령화시대에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지속적으로 안겨줄 수 있는 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위험·중수익'은 오랫동안 지속할 테마"라며 "기대수익률을 단순히 낮추는 게 아닌, 위험 자산에 투자하더라도 변동성을 충분히 감안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 시대를 맞아 투자 기간과 지평이 장기화해야 하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정기적인 현금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조만간 중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새롭게 출시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펀드의 수출·수입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자산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한계에 봉착했을 때 해외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운용은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일임 투자 자격등록을 마쳤고, 룩셈부르크에서 대표펀드 등을 시카브(SICAV·역외펀드)로 설정해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수출뿐 아니라 해외의 좋은 펀드를 잘 발굴해 국내 고객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펀드 수입에도 중점을 둘 것이란 각오도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운용의 대표 펀드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운용된 탓에 최근 수익률은저조하다는 지적을 받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조 대표도 "시장이 우리의 주력 펀드를 대형주 펀드로 인식하는 게사실"이라며 "그러나 수익률이 우수한 중소형주 펀드도 갖추는 등 상품 라인업이 풍부하기 때문에 고객 성향에 맞게 권유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간담회의 서두와 말미에 "자산운용업은 말이 아닌 숫자로 말하는 업종"이란 점을 강조하며, 수익률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위탁자산총괄운용(OCIO) 부문을 강화하고, 운용 성과 측정 및 관리 체계를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조 대표는 2002년 동원증권 리서치본부장으로 입사해 홀세일본부장과 법인본부장을 거쳐 한국금융지주[071050] 글로벌리서치실장, 경영관리실장, 한국운용 상근감사 등을 지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