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주가지수 업체 MSCI가 자국 바깥의 증시에 상장한 기업을 세계 지수에 편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 등의 주식이 MSCI 지수에 추가로 편입되면 상대적으로국내 상장사 비중을 줄여야 하므로 국내 증시에선 매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자딘 메이슨 등 홍콩 3개 기업은 MSCI홍콩 지수에, 알리바바 등 17개 중국 기업은 MSCI 중국 지수에 각각 편입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MSCI 지수 편입으로 국내 증시에서1조4천억∼1조7천억원의 매도 압박이 생겨 정보기술(IT)·인터넷 기업 주가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 등 미국에 상장한 17개 중국 기업이 MSCI 중국 지수에 편입되면 MSCI신흥국 지수나 일본 제외 아시아 지수, 전세계 지수 등에도 자동으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구성 종목은 140개에서 157개로 늘어나고 중국이 신흥국 지수 내에서차지하는 비중은 19.7%에서 22.8%로 커지는 반면, 한국 비중은 14.6%에서 14.0%로줄어든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MSCI 중국 지수에 추가 편입되면한국 기업의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 비중 축소가 현실화하면 국내 증시에서1조4천억∼1조7천억원의 매도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NH투자증권은 또한 올해 상반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시 개방도 점쳐지고 있다며 이 경우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의 MSCI 지수 편입은 개방 후 1년 이후인내년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MSCI 기준 선진국(DM) 증시로 올라서지 않는 이상 이런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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