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부진이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 백화점주 3총사의 주가가 1년째 '하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롯데쇼핑[023530], 현대백화점[069960],신세계[004170] 등 3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약 27% 떨어졌다.
이 기간에 롯데쇼핑의 주가는 37만7천원에서 24만3천500원으로 35.4% 떨어졌고,현대백화점은 14만5천500원에서 11만8천500원으로 18.6% 추락했다. 신세계의 주가도22만3천원에서 16만5천원으로 26.0% 내려갔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1년 사이에 롯데쇼핑(-4조2천억원), 현대백화점(-6천300억원), 신세계(-5천700억원)의 시가총액도 5조4천억원 이상 증발했다.
백화점 주가가 좀처럼 고개를 못 드는 이유는 소비심리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탓이 크다.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 인식을 가늠케 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8∼9월 107로 올라섰지만 10월(105), 11월(103), 12월(102) 3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날씨도 백화점 매출 성장을 돕지 않았다.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의류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날씨가 유통업체매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석 이후 상품권 소비가 기대됐던 작년 10∼11월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품목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세와 궤를 같이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기존점)은 지난해 9월(-6.3%), 10월(-2.2%), 11월(-6.5%)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백화점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3천997억원·전년비 -5.0%), 현대백화점(1천168억원·-4.8%), 신세계(1천178억원·-1.7%)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1년 전과 비교해 약 2∼5%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백화점 3개사가 신규 점포를 확대하는 추세이지만, 이에 따른 기대감보다기존점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규 점포는 초기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의미 있는 규모의 이익을 내기 힘들다"면서 "신규 점포를 열더라도 기존점의 (매출)성장률이 제한적이라면 올해도 백화점의 이익이 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달에 롯데쇼핑(6곳), 현대백화점(6곳), 신세계(5곳)에 대해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다수가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 또는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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