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22일 국제유가 약세로 주식시장에서 '오일 머니'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그보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여부에 따른 유럽자금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노아람 대우증권 연구원은 "산유국은 지난해 1~8월 국내 증시에서 4조6천억원을순매수했다가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9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해 12월까지 9천300억원을순매도했다"면서 "그러나 오일 머니 감소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분석의 이유로는 산유국 자금의 국내 증시 비중이 적다는 점을 들었다. 산유국 투자금의 국내 증시 비중은 2010년 8.6%에서 2014년말 9.6%까지 상승했으나,미국계(42%)나 유럽계(18%)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또 산유국 국부펀드들은 대체로 선진국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오일 머니의공급이 줄면 선진국에서부터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이 때문에 오일 머니보다는 유럽계 자금을 주목하라고 그는 말했다. 실제 지난해 9~12월 유럽계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4조1천억원이나 됐다.
노 연구원은 "국내 수급에는 지난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인 유럽계 자금의 유입여부가 중요하다"며 ECB의 국채 매입 규모와 위험분담 주체에 따라 증시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채매입액이 5천억유로(약 627조원) 이상이고 위험을 ECB 단독으로 부담할 때 영향력이 가장 크겠지만, 위험을 각국 중앙은행이 분담한다면 국가별 매입 규모·시기가 달라지면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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