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B 양적완화 규모 '촉각'…코스피 영향은>

입력 2015-01-12 10:29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규모를 놓고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주 세계 증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고 1,880선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도 가파르게 반등했다.



그러나 ECB의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22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설정한 자산 매입 규모가 시장 기대치보다 적은 5천억 유로라는 보도가 악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의 실무진 이코노미스트들이 5천억 유로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정책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3.13% 내린 3,036.97로 장을 끝냈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는 1.05% 하락한 6501.14에 문을 닫았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9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1.90% 떨어졌다.



각 지수의 급등 재료였던 ECB의 양적완화가 하루아침에 악재로 변한 것이다.



이달 25일 치러지는 그리스 총선 결과를 본 후 ECB가 움직일 것이란 관측도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자산 매입 규모를 내놓는다면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속단할 시점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한 5천억 유로 수준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규모는 아니며 기본적으로는 이번 ECB 회의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지은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ECB가 목표치로 알려진 1조 유로 규모를 한꺼번에 매입할 수 없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5천억 유로 수준도 크게 모자라지 않다고본다"며 "또한 보도된 5천억 유로 규모는 실제 ECB 정책집행위원들의 결정이 아니므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ECB의 국채 매입 규모를 5천억~7천억 유로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예상 수준은 5천억~1조 유로였다.



5천억 유로는 예상 범위의 하단이기는 하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이번 ECB 회의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미국식 양적완화를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ECB의국채매입 결정이 나오면 위험자산을 자극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미국식 양적완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것은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드라기 ECB 총재가 최근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 공식서한에서 언급한 것은 ECB가 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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