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작년 11월 개선된 실적에도 일회성 비용에 발목이 잡혀 4분기 전체적으로 바닥을 다지는 국면에 머문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은 규제 개선 등으로 추가로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화재[000810] 등 손해보험사 6개사의 작년 11월 합산순이익이 전날보다 9% 증가한 1천6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회사별 순이익은 삼성화재가 611억원으로 전달보다 17% 감소했다. 10∼11월 누적 순이익은 1천348억원으로 4분기 추정 실적의 70.1%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해상[001450]은 266억원으로 19.2% 증가했다. 유가증권 처분 이익 150억원을 반영한 덕분이다. 동부화재[005830]는 전달보다 30.6% 늘어난 47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됐다.
LIG손해보험[002550]의 4분기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메리츠화재[000060]와 한화손해보험[000370]의 순이익은 각각 84억원과 32억원으로 전달보다각각 28.2%, 28.4% 늘어났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양호한 것은 전달과 비교한 기저효과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해보험사의 작년 12월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교통량 증가와 겨울철 동파 사고에 따른 일반보험 고액사고, 한파와 폭설에 따른 긴급출동서비스 증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일부손해보험사는 작년 12월에 순이익을 거의 내지 못했거나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는 10∼11월만에 4분기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으나 실적을 상향 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보험사는 장기보험 미보고발생손해액(IBNR·결산일 현재 보험사고 발생이추정되나 청구하지 않은 계약의 보험금 추정액) 적립 기준 강화로 12월 결산할 때추가 준비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손해보험사들이 작년 12월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고서실적의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점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위험손해율이 올해 하략 안정을 찾을 것이나 규제 완화 등의 효과로 전반적인 실적 변동성은 다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의 단기 실적이 부진하고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작년 결산 실적이 발표되는 다음 달 전후로 사별투자의견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투자에 따른 실적 변동 가능성이 있고 현대해상은 하이카 다이렉트 흡수 통합, LIG손해보험은KB금융지주로의 자회사 편입 등 요인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손해보험사 최선호주로 현대해상을 추천한다"며 "올해 위험손해율하락에 따른 이익 민감도가 높고, 중기적으로 하이카다이렉트를 통합하면서 자동차부문에서 인력 운영과 보상서비스 효율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IG손해보험도 KB금융지주로 편입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미국지점 안정으로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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