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근 정례회의 이후 해외 투자은행(IB) 등 세계 금융기관들이 원화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8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금융기관 전문가들의 달러·원 환율 전망치(중간값)는 내년 1분기 달러당 1천120원, 2분기 1천127원, 3분기 1천130원이다.
지난달 말 집계에서는 내년 분기별 환율 전망치가 각각 1천90원, 1천100원, 1천100원이었다.
한 달 만에 전망치가 30원(2.8%)가량 오른 것이다.
현재 환율(지난 26일 종가 기준)인 달러당 1,098.7원보다도 세계 금융기관의 내년 1분기 전망치는 1.9% 높다.
이런 환율 전망은 미국 경제가 다른 지역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갈수록달러 강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연말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반면, 한국과 같은 신흥국의 회복 속도는 내년에도 미국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전망된다.
내년 1분기 중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것과 달리,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내년 중반 또는 그보다 일찍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지난 16∼17일 FOMC 정례회의에서 초저금리 유지를 뜻하는 '상당 기간'문구를 삭제하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년 4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에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해외 IB들도 그 이후 원화 환율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22일 내년 1분기 전망치를 달러당 1천120원에서 1천140원으로 20원 올렸으며 맥쿼리은행은 지난 19일 1천90원에서 1천14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17일 1천113원에서 1천140원으로, 코메르츠은행은 19일1천80원에서 1천120원으로 각각 올렸다.
엔화 역시 약세 전망이 커지면서 내년 하반기 달러당 130엔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IB들은 미국 FOMC 회의에 이어 제3차 아베 신조 내각의 출범이 다가오자내년 엔화 전망치를 잇따라 올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 전망치(중간값)는 내년 분기별로 달러당120엔, 122엔, 124엔, 125엔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18일 내년 1분기 전망치를 121엔에서 123엔으로, 3분기 전망치를 126엔에서 130엔으로 끌어올렸으며, 골드만삭스의 내년 4분기 전망치도 달러당 13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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