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6천600억 순유출…중국펀드 처분 늘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연말을 맞아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올해가 가기 전 해외 주식 펀드를 정리하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12월 1~22일)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6천662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올해 중 가장 큰 규모의 순유출이다.
소규모의 자금(111억원)이 들어왔던 1월을 제외하면 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매달 자금이 순유출됐는데, 그 규모는 평균 3천200억원가량이었다.
이달 펀드 환매 강도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세진 셈이다.
해외 주식 펀드 투자자들은 주요국 증시가 오르자 추가 상승을 노리기보다는 기존 마이너스 수익률에 묶여 있던 펀드들을 처분하는 데 더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06~2007년 큰 인기를 끌었다가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손실을 낸 중국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최근 중국 증시의 급등으로 그간 마이너스에서 헤매던 펀드 수익률이 일부 회복되자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별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이탈한 펀드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로, 이달 들어서만 1천6억원이 빠져나갔다.
'봉쥬르차이나'와 함께 간판 중국 펀드였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에서는 337억원이 순유출됐고,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자 H'에서도 430억원이 이탈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의 총 순유출 규모는 3조5천억원을 넘기며 세계 금융위기 이후 '대탈출' 행렬을 이어갈 전망이다.
해외 증시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상관없이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계속되자 국내운용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각각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