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005930]가 2008년이후 최고의 배당성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작년 대비 올해 배당 증가율이 실제로는 40% 수준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배당 확대를 계기로 꾸준히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할지도 시장의 주된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배당 확대설에 대한 조회 공시 요구에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작년 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현금배당금 총액은 2조1천570억원(주당 현금배당금 1만4천300원) 수준이었다. 이를 토대로 올해 삼성전자의 늘어난 배당금을 추산해보면 현금배당금 총액은약 2조8천억∼3조2천4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주당 현금배당금 범위는 1만8천590∼ 2만1천450원이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실제로는 올해 배당금을 작년 대비 40% 늘리는 수준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공시를 볼 때 중간값인 40%에서실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올해 연간 배당금은 주당 2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당 현금배당금을 2만원으로 가정할 때 삼성전자의 올해 배당성향은 13.1%가되는 데 이는 지난 2008년(14.6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가 앞서 결정된 자사주 매입 결정보다 강력한주주환원 정책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는 약 2조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지만 이는 주가안정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소각용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주주환원 정책이라 말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반면 배당 확대는 배당성향이 증가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적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도 높아져 더욱 직접적인 주가상승 동력이 된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결정을 반영해 이날 아이엠투자증권(128만원→160만원),동부증권[016610](135만원→145만원), IBK투자증권(147만원→160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였다.
그러나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검토를 환영하면서도 이번 결정이 일회성에 그치지는 않을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가근 연구원은 "아쉬운 점은 공시에서 '특별배당금 성격'이라는 문구인데 이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방향성이 지속적이지 않고 일회성일 수 있다는 점을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배당 확대에 대해 특별배당금 형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삼성이 배당 및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예측 가능한 가이던스를 제시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근본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바닥을 다지는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된 점은긍정적이나 낮아지는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현재 주가 대비 10% 이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보통주는 전 거래일과 마찬가지로 132만8천원에 거래돼 보합세를 보였고, 삼성전자 우선주는 1.48% 오른 102만7천원에 거래됐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