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합병승인 주총…노조, 임단협 투쟁

입력 2014-12-17 08:46
우리투자증권[005940]이 17일 NH농협증권[016420]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주총 무산 투쟁에 나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간 합병을 승인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한 투쟁 계획을 세웠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주총장 집결을 위해 지난달 전 직원들에게 사주를 10주씩 사들이라고 공지했다.



노조는 애초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주총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각 부서의 노조 대표인 분회장만 참석하는 대의원대회로 변경했다.



이날 오전 조합원들은 정상 출근했고 분회장들만 본사 인근에 모여 있는 상태다. 오전 10시 임시 주총 개최를 앞두고 여의도 본사 1층 로비에도 일부 조합원들이모여 출근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오던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간 합병에 노조가 본격적으로 반대 움직임에 나선 것은 최근 진행한 사측과의 수차례 교섭에도 임금단체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부터다.



노조 측은 사측이 임금협상에 대한 합의를 미루고 있어 주총장에 참석해 합병반대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노조도 근본적으로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NH농협증권이 기관경고를 받은 상황에서 합병하면 주주가치가 떨어지고 영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투자증권 사측 관계자는 "합병은 경영진의 경영 판단에 따른 의사결정"이라며 "노조가 이를 반대하는 것은 고유 활동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와 임단협관련 수차례 교섭을 진행하며협의해오고 있다"며 "노조가 회사의 상생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돌아서 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장기적인 발전과 국내 금융투자업 '대형화'를 내세운 정부 정책에 힘입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법인은 9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 44조원, 자기자본 4조4천억원 등의 창사 40여 년 만에 국내 1위 초대형증권사로 변신한다. NH농협증권이 올해 2차례의 기관 경고를 받았으나, 합병 법인이 헤지펀드운용업 인가등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영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합병 법인인 NH농협증권은 이달 31일 공식 출범한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