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뭉칫돈이 줄을 섰다.
첫날 오후 경쟁률과 청약증거금이 39대 1, 6조원에 이른 데 이어 둘째날이자 마감일인 11일 오전 100대 1, 1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마감시간인 오후 4시에 가까워질수록 큰손들의 투자금이 몰리는 과거 사례에 비춰 지난달 삼성SDS 일반공모 때의 청약증거금(15조5천520억원)은 물론이고 역대 최대였던 2010년 삼성생명[032830](19조2천216억원)의 기록까지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006800]은 제일모직 일반공모 이틀째인 이날 오전 11시 현재 574만9천990주 모집에 5억5천734만9천350주를 청약해 9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청약증거금은 14조9천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삼성SDS 일반공모의 이틀째 같은 시간대에 보인 57.5대 1, 청약증거금 6조6천668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삼성SDS의 최종 경쟁률은 134대1이었다.
증권사별 일반청약 경쟁률은 신한금융투자(배정물량 13만9천주)가 195.8대 1로가장 높았고 삼성증권[016360](139만1천주) 151.5대 1, 하나대투증권(13만9천주) 109.6대 1, 대우증권(217만9천주) 77.8대 1, 우리투자증권[005940](176만2천주) 71.5대 1, KB투자증권(13만9천주) 60.9대 1 순이었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삼성증권이 5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우증권이 4조7천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3조3천억원을 넘어섰다.
첫날부터 적지 않은 증권사 영업점에 청약 행렬이 이어졌고 일부 투자자들은 최고 한도까지 청약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예컨대 배정물량이 많아 청약한도가 가장 높은 대우증권에서는 우대고객 한도인21만주(증거금 55억6천만원)를 채우는 투자자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청약 열기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데다 사주 지분과 보유자산이 많아 장기 투자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장 후 사주 일가의 지분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23.2%,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 7.7%, 이건희 회장 3.4% 등 모두42% 가량이다.
이번 전체 공모 주식은 2천874만9천950주(액면가 100원), 공모가는 5만3천원,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올해 최대인 1조5천237억원이다. 일반공모 물량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574만9천990주다.
제일모직은 18일 상장되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2천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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