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날 코스피는 각종 대외적 악재에 흔들렸다.
유가 급락,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감소,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 등이 투자심리를 주저앉히면서 코스피는 1,965.22로 15.56포인트(0.79%) 후퇴했다.
2일 증시에도 몇몇 대외 변수들이 추가됐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 국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엔화 약세가 심화하리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1월 제조업 PMI도 54.8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신용등급 강등과 미국 경제지표모두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은 아니다"라며 "오늘도 큰 증시 상승 동력은 없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런 대외적 요소들이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엔저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전망이 제기된다.
통상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국채 등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해당 국가 통화의 약세를 가져온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국채 대부분을 국내 투자자들이 들고 있어 이 같은 자금 유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달러·엔 환율이 120엔 선에 근접할 정도로 많이 올라 있어 추가 엔저의 여지가 그리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 많다.
유가 급락 또한 당장은 정유·화학 등 직접 연관된 업종 중심으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석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는 유리한 요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는 분위기다.
임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하락의 호재 측면은 경기 회복으로 반영되지만 경기지표 개선이 아직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정유·화학 등 업종의 악재 측면만 부각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요인이 증시에 반영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