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세계 증시는 활짝 웃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기 부양 발언, 미국의 소비 성수기를 앞둔 기대감이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5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0.52% 오르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나스닥 종합지수도 0.24% 상승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뛰었다. ECB의 정책 달성이 어려워지거나 인플레이션 목표에 차질이 있으면 자산 매입의 규모를 늘리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독일과 프랑스 대표지수는 2.6%대 급등으로 화답했다.
24일 국내 주식시장도 중국과 유럽에서 만들어진 훈풍을 받으며 장을 연다.
단기적으로 바깥에서 순풍이 불어온 만큼 돛을 올릴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물론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연기로 엔저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는 역풍에 해당한다. 그러나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의 '원-엔화 동조화' 발언 이후 원화도 엔화만큼 약세 흐름을 타는 만큼 환율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지난 21일 엔화 환율은 달러당 118엔선까지 치솟았다가 엔화 하락세가 너무 가팔랐다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지난주말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113.8원으로 장을 마치며 전날보다1.3원 내렸다. 그간 환 리스크에 시달린 수출주로선 엔저 부담이 둔화하고 원·달러환율이 오른 점이 4분기 이익 개선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코스피는 엔화 약세에도 1,950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반등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원·엔 환율의 균형상태가유지되고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준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일 연속 '사자' 우위를 보이며 1조원 어치를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도 분주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화학·철강주 주도의 강한 반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만 이런 흐름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민감주의 반등세가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해당 종목 주가가중국의 금융완화 국면에서 떨어졌고 오히려 긴축 국면에서 올랐다는 경험 때문에 나온다. 경기민감업종의 주가는 중국의 통화정책이 아니라 경기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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