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업황 탓 당분간 주가상승 제한"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010140]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계약을 해제한 데 대해 단기적인 위험요인을 완화하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부진한 실적과 어려운 업황 전망을 반영해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20일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3만3천원에서 2만8천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3만5천원에서 2만8천원으로, 대신증권은 3만6천원에서 2만9천원으로 각각내렸다.
또한 동부증권은 3만5천원에서 3만1천원으로, 신영증권은 3만8천원에서 3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 분석가들은 합병 무산에 대해 대체로 '어쩔 수 없는 선택' 또는 '그나마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무 부담을 회피했고 향후 합병을 재추진하더라도주주들에게 더 호의적인 조건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삼성중공업이 고를 수 있는 대안 중 가장 합리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 업황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재무 건정성 악화를 초래하면서까지 상대적으로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높게 형성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다만 합병 무산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실적이 전이될것이라는 우려가 해결돼 긍정적이나, 매수청구권 때문에 대기하던 물량이 장내 매도로 연결돼 수급적으로는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따른 중단기적 시너지효과가 제한적이었으므로 합병 계약 해제가 삼성중공업 소액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목표주가 2만9천원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향후 조선업체 주가에는 결국 실적이 가장 큰 동인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무 리스크가 해소된 지금부터는 수주 회복이 주가 상승을 이끌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에 조선업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조선 3사 주가는 최근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 1∼2주 사이 반짝 반등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반토막 났던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 5일 9만5천100원까지떨어졌다가 18일 그보다 29.3% 오른 12만3천원까지 회복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달 24일 1만5천850원까지 떨어졌다가 18일에는 2만2천100원으로 39.4% 올랐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합병 무산 소식이 전해진 19일 하루 만에 각각 5.7%, 6.1%급락했다.
20일 오전 9시 25분 현재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날과 같고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0.85%, 대우조선해양은 0.48% 각각 올랐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가운데 최근 달러·원환율 상승, 유럽중앙은행(ECB)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조선업체 주가가 단기간에 반등했다"며 "어제 급락은 반등에 대한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 "내년 상반기 선박 발주 물량이 나올 수 있으나 하반기에는또 어려워질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전채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시현 매물이 나왔다"며 "내년 수주 전망은 여전히 어렵지만 현재 가격은 트레이딩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