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개막…투자자들이 '콕' 집은 중국 주식은>

입력 2014-11-17 18:18
중국 소비주와 증권주 등 증권사 추천주에 관심 폭발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 시행 첫날인 17일 국내 투자자들은 성장성이 돋보이는 중국 소비주와 제도 시행 자체의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 종목은 각 증권사로부터 후강퉁 수혜주로 꼽혔던 것들로, 중국 증시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국내 투자자들이 일단 증권사 추천 종목 위주로 거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후강퉁 관련 거래대금이 많았던 증권사는 단연 하나대투증권이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자사를 통해 중국 본토 A주에 투자된 자금은 약 46억5천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거래량 상위 종목은 현지 최대 화장품 업체인 상하이자화(上海家化), 여행업과면세품 판매를 병행하는 중국국제여행(中國國旅), 유제품 생산 기업인 네이멍구이리(內蒙古伊利), 중국 최대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순이었다.



정지영 하나대투증권 해외증권팀 대리는 "중국 본토 주식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투자자들에게 낯선 기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자사 리서치센터에서 추천한 종목 위주로 매수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후강퉁 거래 규모(약 30억원 추정)가 큰 신한금융투자의 거래량 상위 종목은 중국국제여행과 상하이자동차, 항공동력(航空動力), 상하이자화, 칭다오(靑島)하이얼 등이었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유사한 거래 시스템을 갖춰놨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투자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도 이날 약 15억원 가량이 후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 투자됐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 투자를 위해 위안화로 환전한 자금은 30억원에 달한다고 유안타증권은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에서 거래가 많았던 종목은 주로 금융주였다.



금융주는 후강퉁 시행으로 증시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혀왔다.



중신(中信)증권, 핑안(平安)보험, 하이퉁(海通)증권 등에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이 집계한 A주 거래 규모도 중신증권이 가장 많았다.



키움증권을 통한 상하이 증시 투자 규모는 10억5천만원이었다. 홍콩 증시 투자액 15억원과 합하면 25억원으로, 그동안 중국 증시에 투자됐던 자금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거래량 상위 종목도 상하이자화, 칭다오하이얼, 상하이자동차,구이저우마오타이, 중국국제여행 등이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추천주, 우량주 위주로 거래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이들 종목 위주로 거래가 몰릴 수 있다"며 "오늘만 해도 장 마감 전 A주 하루 순매수한도가 모두 찬 만큼 한도 체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후강퉁 시행 첫날을 맞아 시스템 장애도 발생했다.



하이퉁증권과 연계를 해서 거래하는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현지 증권사 시스템 문제로 약 20분간 주문 장애를 겪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지 증권사의 기술적 오류 등으로 주문 접수 혹은 접수 체결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 잠시 발생했다"며 "그러나 곧 정상으로 회복됐고 투자자들의 피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