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는 후강퉁 시행 경계감에 따른투자심리 위축으로 제자리걸음을 이어갈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등에 힘입어 전주보다 1.06% 오르며 1,96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7일부터 중국-홍콩 간 후강퉁 거래가 시작되면서 외국인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개장하면서 상장 주식을 내국인 전용인A주와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나눠 외국인의 거래를 제한해왔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들이 중국 증시에 진입하는 문턱이 한층 낮아지게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후강퉁 시행이 국내 증권업종에는 호재이지만 증시 전체로 볼때는 외국인 수급 우려를 일으킬만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의 차익거래를노린 자금이 중국으로 집중될 수 있어 한국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엔화 약세도 한국 증시에 대한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4일 일본 재무상의 경기부양적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은 또다시 116엔대까지 상승했다.
노아람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엔화 약세에 따른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코스피 변동성도 커져 이번 주 지수가 1,900~1,975선에서움직일 것"으로 봤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은 대외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다는 점, 미국 연말 소비가늘어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경기 선행지표의 성격을 띠는 세계 서프라이즈 지수(surprise index)가 10월 중순을 저점으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데다, 유가 급락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미소매연합(NRF)은 미국의 올해 연말 소매판매 매출액이 작년보다 4.6% 늘어난 6천199억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연말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승 모멘텀은 미국 연말 소비"라며 "이에 따라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국내 IT주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계속된다.
3분기 실적 발표는 기업 시가총액 기준으로 73% 발표된 상태다. 현재까지의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19조원)를 밑돈 16조원에 그쳤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은 19일 현대백화점[069960]과 20일 현대증권[003450], 금호석유화학, BS금융지주[138930] 등이다.
이외에도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미국주택관련 지수가 다수 발표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미국 주택 업황이 최악은 아니지만 주택관련 체감 경기가 둔화되긴 했다"며 "이 때문에 미국 소비 둔화나 조기 금리인상에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눈여겨봐야 할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19일) ▲미국 10월 건축허가 및 주택착공(19일) ▲미국 10월 실업률(20일) ▲미국 10월 기존주택판매(21일) 등이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