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뜬다"…중소형주에서 '환승'하는 투자자 늘어

입력 2014-11-12 04:08
올해 부진했던 대형주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대형주로 갈아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시가총액 1∼100위) 주가를 나타내는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지난달 하순부터 11일 현재까지 2.62% 상승했다.



대형주 지수는 연초부터 지난달 하순까지 7.05% 내리는 등 올해 대체로 부진했다.



특히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내수주·중국 소비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해 증시의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하면서 수출 중심의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찬밥'신세가 됐다.



연초부터 지난달 하순까지 코스피 중형주(시총 101∼300위) 지수는 6.36%, 코스닥 지수는 11.20% 상승했고 소형주(301위 이하) 지수는 27.99%나 뛰어올랐다.



따라서 지난 9월 말에는 유가증권시장 시총에서 소형주의 비중이 관련 집계가시작된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대형주가 반등을 시작하면서 중소형주로 쏠렸던 자금이 대형주로이동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하순 이후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1.97%, 소형주 지수는 2.40%,코스닥 지수는 1.96% 각각 내려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처럼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환승'하는 추세는 우선 그간 중소형주 주가가너무 올라서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차이가 역사적인 수준으로 커지면서 중소형주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수출 중심 대형주의 발목을 잡았던 원화 강세, 특히 원·달러 환율하락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출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도 대형주 회복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등 한국 증시의 간판 대기업들이 잇따라 배당 확대 계획,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적 조치를 통해 주가 추가 하락 방지에 나서면서 대형주 주가를 점차 밀어올리는 양상이다.



박성현 연구원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가 격차가 여전히 매우 커서 대형주의회복세가 연말까지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는 주춤할 것이어서 코스피 지수 자체가 활발하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대형주 주가가 억눌리면서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이 워낙 높아져서 대략 코스피 2,000선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있다"고 예상했다.



박정우 연구원은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대형주 회복세 지속 여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