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 주가 70% 상승 반면 현대차 26% 하락마쯔다 주가 1천473% 폭등, 미쓰비시도 1천238% 올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집권 후 엔저정책을 추진한 지난 2년간 일본 대표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반면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대표기업의 주가는 추락했다.
일본 기업들은 엔저 훈풍을 타고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기업들은 환율에 발목이 잡혀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최근 2년간 국내 주식펀드 수익률이 1%선인데 일본펀드가 70%에 육박하는 것만봐도 엔저의 영향을 실감할 수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집권한 2012년 12월 말이후 최근까지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의 반도체,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자동차 회사인 마쯔다 주가는 2012년 말(12월 28일) 174엔에 그쳤으나 이달 7일2천737엔으로 1천473.0% 급등했고 미쓰비시는 89엔에서 1천191엔으로 1천238.2% 치솟았다.
또 같은 기간에 도요타는 4천5엔에서 6천817엔으로 70.2% 올랐고 닛산 29.0%,혼다 15.9% 각각 상승했다.
반면 이들 일본 자동차 회사와 경쟁하는 현대차, 기아차[000270]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 주가는 2012년 말 21만8천500원에서 이달 7일 16만2천원으로 25.9% 내렸고 기아차는 5만6천500원에서 5만3천500원으로 5.3% 하락했다.
양국의 대표 철강기업도 비슷한 모습이다.
신일본제철 주가는 2012년 말 210엔에서 이달 7일 294엔으로 40.0% 올랐고 고베스틸은 60.6%, JFE홀딩스는 42.8% 각각 상승했다.
이와 달리 포스코[005490] 주가는 2012년 말 34만9천원에서 이달 7일 30만2천원으로 13.5% 내렸고 현대제철[004020]도 8만7천800원에서 6만4천900원으로 26.1% 하락했다.
전기전자, 반도체 기업들도 세계무대에서 서로 경쟁을 하다 보니 엔저 효과로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한국 기업들은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일본 소니 주가가 2012년 말 958엔에서 이달 7일 2천258엔으로 135.7% 치솟았고파나소닉은 522엔에서 1천418엔으로 171.6%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반도체 기업인 후찌스 주가는 88.3%, NEC는 113.8%, 도시바는 48.1%, 히아치제작소 73.4%, 도쿄 일렉트론이 91.3% 각각 올랐다.
한국의 대표 반도체, 전기전자 기업인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012년 말 152만2천원에서 이달 7일 120만6천원으로 20.8% 내렸다. 같은 기간에 LG전자[066570] 12.6%, 삼성전기[009150]도 47.1% 각각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가 그나마 2012년 말 2만5천750원에서 이달 7일 4만7천400원으로 84.1% 뛰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2월 SK가 인수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과점지위자로서 효과를 본 덕분으로 분석된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2012년 말 10,395.18에서 이달 7일 16,880.38로 62.4%올랐고 한국 코스피는 1,997.05에서 1,939.87로 2.9% 내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가 부진은 펀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쳐 이달 6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펀드의 최근 2년 수익률이 1.43%인 반면 일본펀드 2년 수익률은 67.89%에 달했다.
이처럼 양국 대표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데는 엔저의영향이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며 일본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다 보니 그만큼 실적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의 실적만 봐도 이는 확인할 수 있다.
도요타의 2014년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은 1조3천519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7% 늘었다. 이는 2007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이다. 순이익은 1조1천268억엔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현대차 영업이익은 3조7천3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4% 줄었고 순이익은 3조9천650억원으로 17.0% 감소했다.
일본은행이 최근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115엔선마저 돌파, 당분간 한국 수출기업들은 일본과 경쟁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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