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예전보다 단기 수익에 치중하는 추세이지만, 한국의 기관투자자들이 다른 곳보다 더 변덕스럽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 회장은 6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7년째 정기적으로 찾아 보니 다른 지역 투자자들보다 한국 기관이 단기투자에 더 관심을 두거나 변덕스럽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크트리는 자산 932억 달러(약 101조원) 규모의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미국74개 연기금과 38개 주정부 기관, 400여 개 기업, 14개 국부펀드, 300여 개 해외 기관 투자자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마크스 회장은 "1968년 내가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는 주식은 5년간 보유하라고했는데 이제는 5개월도 힘들고 5시간 보유하는 이도 많다"며 "제때 투자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단기 수익에 치중하는 것은 최악의 투자"라고 경계했다.
그는 "이제까지 본 한국인들은 성실하며 집중을 잘하는 특성이 있다"며 "장기적인 결과를 얻으려는 의지야말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오크트리의 운용자산(AUM)은 기업 채권 39%, 부실 채권 22%, 경영권 투자 17%,전환증권 9%, 부동산 8%, 상장 주식 5% 순으로 많다.
마크스 회장은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시장 유동성을 키운 현재 시장에서는 분별력 있는 투자가 중요하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적극성이 아닌 신중함"이라고 주문했다.
마크스 회장은 주목하는 시장과 자산군으로 미국과 미국의 투기등급 채권을 꼽았다.
그는 "유럽에는 유럽연합(EU)의 리더십 부재, 일본에는 성장 정체, 신흥시장에는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라는 문제가 있다"며 "미국은 형편이 안 좋은 동네에서 가장 좋은 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 시장 움직임과 관계없는 초과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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