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하나가 해결됐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야당인 공화당의 압승으로 시장의 궁금증은 해소됐다. 예상했던 결과다.
밤새 뉴욕증시의 반응은 대체로 괜찮았다.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경제 관련법안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정책도 친기업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나와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8%,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는 0.57% 각각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가 0.06% 내렸지만 뉴욕증시의 큰 방향은 위쪽이었다.
앞서 유럽의 주요지수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의 선거결과에도 반응했지만,악화된 경제지표가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를 키운 결과로 풀이된다.
10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별로였고 유로존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3% 줄며 2012년 4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디플레이션 속에 소비 부진과 성장 둔화의 악순환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임박한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 중앙은행처럼 깜짝 카드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6일 국내 주식시장으로선 이런 바깥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미국 선거결과가 고용지표 개선과 맞물리며 강한 달러를 부추겼고 엔저가 다시힘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민간 부문에서 23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는 민간조사업체인 ADP의 발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값은 1엔 넘게 뛰며 114엔을 훌쩍 넘어섰다.
물론 여기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공세적 발언의 영향도컸다. 구로다 총재는 전날 강연에서 "물가상승 목표(2%)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할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엔저 가속화를 엿볼 수 있는 폭탄 같은 발언이었다.
주춤할 것 같던 엔저가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은 국내 증시로선 큰 부담이다.
간판주들이 밀집한 대형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해서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3일째 약세였다. 엔저가 무섭다지만 슬슬 내성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기술적 반등을 점칠 만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여전하다. 실제 코스피는 최근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상승 출발했다가 약세로 장을 마치는가 하면, 하락 출발했다가 상승하는가 싶더니 하락 마감한다.
외국인 투자자도 다르지 않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번주에는 사흘째 순매도로 일관했고, 장중에 사자와 팔자를 오가는 날이 잦다.
정책 공백기는 길어지고 있다. 경제입법이 국회로 넘어간 상황에서 10월 중에발표한다고 장담했던 금융위원회의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은 아직 소식이 없다.
개별 종목, 그 중에서도 내수주 중심으로 대응하라는 증권가의 조언만 이어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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