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기간 한국 주식 36조 순매수

입력 2014-11-03 04:00
미국이 양적완화(QE)를 단행한 이후 한국 상장주식을 사는데 투자한 금액이 3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자금의 절반이 넘는다.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종료함에 따라 한국과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적지 않은규모의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자금유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이 양적완화를 시작한 2009년 3월이후 올해 9월까지 5년 6개월간 미국은 국내 주식을 35조8천340억원 순매수했다.



미국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09년 3월부터 막대한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1차 양적완화를 단행했고 이후 3차례진행된 양적완화를 이번달 끝냈다.



미국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2009년 3월부터 그해 연말까지 9개월 동안 8조290억원에 달했고 2010년 14조9천130억원, 2011년 5조1천630억원, 2012년 1조170억원, 지난해 2조7천140억원에 이어 올해 들어 9월까지 3조9천980억원 등이었다.



지난 5년 6개월간 미국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69조7천260억원 순매수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 자금 비중이 51.4%로 절반이 넘는다. 양적완화 이후 한국에 들어온 외국자금 중 미국 비중이 그만큼 컸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양적완화 단행 이후 5년 6개월간 미국 다음으로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은 중국으로 모두 9조1천90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또 아일랜드 4조5천820억원, 룩셈부르크 4조5천560억원, 일본 2조5천26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에 영국은 국내 주식을 12조1천490억원 순매도했고 독일도 1조4천550억원순매도했다.



지난 2009년 순매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포함됐고 2010년 이후에는 제외한 수치다.



미국이 3차례의 양적완화를 실시한 이후 막대한 자금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신흥국으로 유입됐다.



이 때문에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함에 따라 자금을 회수할 경우 한국 등의 증시에서 막대한 자금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로 외국인은 9월 1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국 증시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경우 자금유출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달 미국 고용지표 개선과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 완화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점차 축소하고 자금유출도 중단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 상대적으로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으로 11월에는 외국인 자금이 다시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