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말소비 증가 기대감…"국내 IT주 주목">

입력 2014-10-30 11:14
미국의 연말 소비확대 기대감이 악재투성이인국내 증시에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QE·자산매입) 종료, 전 세계 경기회복 둔화, 3분기 국내 기업실적 부진 우려 등 부정적 재료가 많은 상황이지만 미국의 연말 소비가 늘어난다면힘이 빠져 있는 코스피에 상승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가 미국의 연말 소비 확대를 전망하는 주된 근거는 최근 미국소비 관련 지표의 '깜짝 호전'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89)보다 높은 94.5로 발표됐다. 이는 7년만에 최고치이며, 시장 전망(8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김승현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올해 추수감사절 쇼핑 주간(블랙프라이데이)은 11월 28일에 시작된다"면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2007년 10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소비 성수기로 들어가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연말 소비가 시장 기대만큼 늘어난다면 최근 약해졌던 경기 회복 기대감을 되살리고,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현 연구원은 "미국의 연말 소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 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 대신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은 주식시장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국 연말 소비이슈는 올해 남은 기간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된다.



그는 "연말 주식시장 환경은 미국 연말 소비 확대에 따른 실물경기 안정에 대한기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구체적으로 미국 연말 소비와 관련해 전기전자(IT) 업종을눈여겨볼 만하다.



전미소매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말 소비 규모는 지난해 연말보다 4.1%증가한 6천161억달러 수준(한화 약 650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전년 대비 4%대 증가율은 2011년 이후3년 만에 처음"이라며 "작년 연말 기준으로 미국 연말 소비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물품은 보석류(28%)와 전자기기(23%)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말 소비 모멘텀이 생기면 국내 업종 중 휴대전화·디스플레이·반도체 등 IT 업종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갤럭시 노트4와 아이폰6이 출시되면서 연말 소비기간 할인행사와 판매 마케팅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수 하락에 따라 국내 IT 하드웨어 종목들의 주가가 바닥권에서 반등 계기를 찾고 있는데, 미국 연말 소비 모멘텀은 IT 종목 주가의 상승 기대감을 키운다"고 밝혔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