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탁 의장 "내 꿈은 연예업계에서 역사 만들기다"

입력 2014-10-30 04:06
합병 법인 2대주주로서 IHQ 주식 매각 계획 없어



'스타제조기' 정훈탁(48) IHQ 이사회 의장은 30일 "연예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역사를 계속 만들어 가는 게 나의 꿈이다. 2대 주주로서 IHQ 주식을 팔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IHQ[003560]와 방송 채널사업자 ㈜CU미디어 간합병 추진에 대해 "좋은 상품을 만들고 아시아 등 세계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CU미디어는 드라맥스 등 오락분야 6개 방송채널을 운영하는 복수방송사용채널사업자(MPP)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C&M)이 57%의 지분을 보유하고있다.



IHQ와 CU미디어 간 합병법인 최대주주는 MBK가 보유한 씨앤앰(C&M)으로 변경되며 현 최대주주인 정 의장은 2대주주가 된다.



정 의장은 CU미디어와 합병해 연예기획이라는 하나의 소스를 갖고 방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키우기 위해 1대 주주 자리를 내줘도 상관없다고 판단했을 뿐 지분을 모두 팔아 현금을 회수할 목적은 없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이 분야에서뼈를 묻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쌓은 경험으로 질 좋은 설탕과 밀가루를 찾아낼 자신이 있다. 질 좋은 설탕과 밀가루를 갖고 좋은 빵을 만들려고 이번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정 의장은 1989년 말 가수 조용필의 매니저를 시작으로 25년 넘게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몸담으면서 '스타제조기'로 통한다. 벤처기업을 창업해 GOD와 전지현, 정우성, 조인성, 장혁 등 가수와 배우 절반 이상이 소속될 정도의 큰 기획사로 키워냈다.



그는 "매니저를 하다가 2년 만에 창업했는데 당시엔 어마어마하게 큰돈을 벌었다. 당시만 해도 배우나 가수 등 스타 하나만 잘 키워내면 돈을 버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모바일콘텐츠사업을 추진하려고 2006년 SK텔레콤에 1대 주주자리를 내줬다가 2010년 7월에 다시 주식을 되사들여 1대 주주가 됐다.



그는 "2006년 SK텔레콤과 손잡을 때도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대기업과 소규모 벤처기업 간 경영스타일이 달라 전략적인 협업이 쉽지 않아 중도에 포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합병도 그런 맥락에서 추진됐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금은 연예기획사도 사람(스타)에 의존하던 경영 스타일로는 크게성장할 수 없다. 플랫폼을 갖추고 드라마나 영화, 다양한 콘텐츠 상품을 추가로 생산하지 못하면 존립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드라마나 영화는 한 나라 국민의 의식주를 바꿀 힘이 있다. 드라마와 스타 연예인의 생활을 보고 소비에 나선다"며 연예콘텐츠 제작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IHQ는 배우 매니지먼트 외에 제작과 프로덕션 기능을 강화했다"며 "합병 후 2대 주주이지만 연예기획과 음악, 제작을 총괄하면서 안정적인 플랫폼과 협업해 드라마나 영화, 웹드라마, 모바일콘텐츠 등의 영상물 제작사업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IHQ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기업화에 성공한 1세대 기업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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