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1,900선 초반에서 상승과 하락을하루씩 반복하는 '일희일비'식 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일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짓는 재료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지만, 바꿔말하면 장세를 이끌 주도적인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만큼 투자심리가 불안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3일도 이런 장세에서 크게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오타와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며 밤새 뉴욕시장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캐나다 총격사건과 유가 하락의 여파로 다우지수가 0.92% 내렸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3%, 0.83% 떨어졌다.
캐나다 총격사건은 증시에 단순 돌발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테러 위협으로비화하면 국제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이런 영향을 고려한다면 이날 국내 증시의 코스피는 적어도 전날과 같은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섰고 지난달부터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수급에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하지만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기업 실적 우려가 여전한 데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이 부각된 상황이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긴 어려워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0.52달러까지 떨어져 2012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개월 전보다 20달러 넘게 떨어지면서 배럴당 80달러 선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날 국내에선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005490], 삼성물산[000830], 대림산업[000210]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이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주요 경제지표 중에서는 오전에 발표될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9월 산업생산 지표들이 예상치는 간신히 넘었으나 여전히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10월 PMI지수의 방향에 따라 중국 경기에 대해 우려할지 또는 안도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10월 PMI 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 중국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추가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예상치를 밑돌면 우려가 커지며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