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D-4> ③ 개인 투자자들 관심도 뜨거워져

입력 2014-10-23 04:04
전문가들 "규모 큰 공기업이나 국영기업 투자 유망"초단타 매매 제도적으로 불가능…환손실도 주의해야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투자자들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 시행으로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개장하면서 상장 주식을 내국인 전용 A주와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나눠 외국인의 거래를 제한했다. 그러나 후강퉁이 시행되면 국내 개인투자자도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 국내 개미도 상하이A주 직접 투자 가능 그렇다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후강퉁으로 상하이A주에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증권계좌가 없는 개인투자자는 가장 먼저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공인인증서를만들어 해외증권 계좌를 개설하고서 원화를 입금해야 한다. 해외증권 계좌에 원화를입금하는 것은 온라인 거래 등으로 은행에서 계좌이체 방식으로 하면 된다.



원화가 해외증권 계좌에 입금되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상에서 위안화로 환전하면 국내 주식 매매처럼 전화주문이나 HTS를 통해 실시간으로 A주를 사고팔 수 있다. 애초 국내증권 계좌가 있는 투자자는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해외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주식을 팔고 돈을 찾을 때도 잔고에 남아 있는 위안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해야한다.



현재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이 후강퉁 시행과 동시에 거래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상대적으로 성장률도 높고 금리도높아 넓게 보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언급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올해 하반기에 17% 정도 올라 후강퉁실시 기대감을 선반영했다"며 "3∼6개월 기간을 두고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다지고경기가 회복 사이클로 진입하면 증시도 추세적인 상승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중국 투자 유망주로 은행과 보험 등 규모가 큰 공기업이나 국영기업을 추천했다. 제약주나 의료주 등 헬스케어주, 여행주나 패션 화장품, 문화 콘텐츠관련 엔터테인먼트주도 관심주로 꼽았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저평가 대형주와 대형 금융주를 유망주로선정하고 성장주인 네이멍구이리산업(유제품), 중국국제여행사(관광·면세), 상해가화(화장품), 상해 자동차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 환위험 노출·투자정보 접근 취약 시장은 홍콩과 상하이 두 나라가 모두 영업일 조건을 충족한 날만 열리며, 다음날 역시 은행이 모두 영업을 해야만 한다.



한국 시간으로 동시호가는 오전 10시15분부터 10시25분까지다.



오전장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열리며 오후엔 오후 2시부터 오후4시까지다.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모두 상하이A주 568개다. 주문을 낼 때는 지정가 주문만 가능하며 정정주문은 낼 수 없고 취소주문만 된다. 하루 상하한가폭은10%로 제한됐다.



실제 투자에 나설 땐 국내 증시와는 다른 환경이나 분위기에 주의해야 한다.



후강퉁은 위안화로 투자해야 하는 만큼 국내 투자자는 환율변동에 따라 환손실이 날 수 있는 환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게 단점이다.



또 중국 시장은 당일 매수해 당일 매도하는 데이트레이딩(초단타매매)을 할 수없다. 예컨대 오늘 매수한 종목은 다음날이 돼야 매도할 수 있다.



기업 등에 대한 투자 정보 접근이 취약하다는 것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주식시장보다 투자정보나 공시 등의 정보가 적은데다 제공 정보도 대다수 중국어로만 서비스되기 때문에 국내 개인투자자는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또 중국 정부가 양도소득세((capital gain tax) 과세 여부에 대해 확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세금 부분이 변수로 남아 있다.



염명훈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장은 "후강퉁으로 국내 투자자도 상하이A주를 직접 매매할 수 있게 됐으나, 환위험에 노출돼 있고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 유망 추천주에 대해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후강퉁 실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펀더멘털(기초여건)을 제대로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중국 내국인 투자자만 1억1천만명에 달해 외국인이 들어오면 보유 물량을 털어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종목 선정 때도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천주로 꼽히는 중국 1등주는 국유기업으로 정책위험이 있는데다 대다수 산업이 구조조정 중이라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은행주는 정부가 금융비용 줄이려는개혁을 추진하면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저평가 대형주도 시장 기대만큼 오르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직접 투자가 두렵다면 중국 본토펀드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후강퉁 기대감에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중국펀드 수익률이 나아지고 있다.



중국(본토)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21일 기준 1.1%로 나타났다. 중국펀드는 지역별 펀드 20개 중 유일하게 최근 한 달간 수익을 냈다. 중국 펀드의 3개월과 6개월수익률도 각각 11.82%와 11.44%로 다른 국가 투자 펀드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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