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시 30여개 증권사에 평균 1천억원 유입"중소형 증권사 자산가치 높아져 M&A 활발해질 듯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증권업계가 17일 공공기관 해제가 미칠 영향을 따져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는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뒤 증시에 상장되면 거래소 지분가치가 3조2천억에 달할 것이며 거래소 지분을 나눠 들고 있는 30여개 증권사에 평균 1천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 가능성이 다시 이슈로 떠오른 것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한국거래소의 방면경영 정상화가 확인되면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아직 중간평가 과정이어서 (방만경영 해소)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면서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지분구조상 정부 지분은 0%다. 그러나 증권거래를 통한 수익이 독점적이라는 이유에서 거래소는 지난 2009년부터 공공기관으로 지정돼왔다.
거래소 측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체거래소 설립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법률상독점적 지위가 해소됐고,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에서도 제외된 상태라며 공공기관 해제를 고대하는 분위기다.
공공기관 해제 시 막혀 있던 기업공개(IPO) 길이 열리며 자금 조달과 해외 진출, 사업 영역 확대 등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부분도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 이후의 증시 상장 가능성이다.
거래소 지분을 30여개 증권사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는 만큼 거래소 상장이 이뤄질 경우 증권사들의 지분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호주증권거래소와의 비교를통해 산출한 거래소의 지분가치는 3조2천억원 수준"이라며 "한국거래소가 증시에 상장된다면 평균 1천억원가량의 현금이 증권사에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도 "거래소가 공공기관 지정에서 벗어날 경우 거래소의상장 가능성, 이를 통한 증권업계의 지분가치 상승 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형사 사이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온다.
박 연구원은 "개정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기준을 맞추려면 중소형사들은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거래소 지분 가치가 자신의 시가총액을웃도는 증권사도 있어 소형사의 청산의지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소형사들의 자산가치가 높아지고 이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면 제값을 못 받을 것이란 이유로 매각을 미뤄왔던 회사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