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외국인이 11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1% 이상 올랐다.
17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4.91포인트(0.26%) 내린 1,913.92를 보였다.
이날 지수는 4.68포인트(0.24%) 오른 1,923.51로 시작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는 미국 양적완화 연장론과 그리스 재무 건전성 우려 부각 등 호재와 악재가 혼재했지만 역시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가장 힘을 발휘했다.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종료 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내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전날 한TV 대담에서 양적완화 종료 연기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 경기둔화 우려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유럽 경제의 중추인 독일 경기둔화 우려에 이어 이번에는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이던 그리스의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시장에 무엇보다 큰 영향을 준 것은 역시 외국인 자금 유출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날도 72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은 268억원, 447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74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지수는 통신업이 4.11%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정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부작용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나서자 이통사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또 전기전자(-0.84%), 건설업(-0.60%), 운수창고(-0.46%) 등이 내리고 의료정밀(1.60%), 은행(1.28%), 증권(1.18%)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1.17% 내렸고 현대차[005380] 0.89%, 포스코[005490] 0.32%, 네이버 0.38% 각각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 0.78%, 한국전력[015760] 0.31%각각 상승했다. 현대차는 장중 16만5천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또 경신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25포인트(1.15%) 오른 551.74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86억원, 97억원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대형주부진이 이어지자 코스닥시장의 바이오 종목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6개 종목에 대해 1천800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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