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리인하 전망 우세 속 고개든 신중론 '눈길'

입력 2014-10-07 04:08
10곳 중 7곳은 인하…3곳은 동결 또는 11월 인하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 그에 맞선 신중론이 고개를 들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의사록 내용과 현재의 환율·물가 수준 때문에 10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힘을 얻었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과 한국은행의 부담감 때문에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연합뉴스가 총 10곳의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 및 증권사의 10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을 분석한 결과 7개 기관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그러나 3곳은 10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되거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절반에 그친다고 답했다.



또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더라도 향후 금리가 한 차례 더 내려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판단한 기관이 상당수였다.



KB투자증권은 10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외치는 가운데 '동결'을 전망했기 때문에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은 기준금리 인하의 환율 방어 효과가 시장 기대만큼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시장 일부에서는 엔저 현상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천60원대까지 급상승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부담스럽고, 특히 향후 미국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급격한 원화가치의 하락을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절반 정도로 본 곳도 있었다.



이들은 기준금리를 낮출 필요성에는 동감했으나 10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지금의 저성장·저물가 기조를 끊으려면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추가로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 시기는 이달보다 오는 11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통상 3개월간 정책 효과를 보고 다음 단계를 밟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 8월 기준금리가 인하됐으니 추가 금리 인하는 10월보다 11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 8월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그에 따른 효과가 미비해 추가로 금리를 내릴 필요는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8월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오히려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시중금리 하락이나 대출금리 인하와 같은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으로서도 11월에 나오는 올해 3분기 경제지표들을 확인하고 경기 회복세 둔화가 확인될 때 금리를 내리는 편이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10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주된 의견인 게 사실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중기물가안정목표(2.5~3.5%)의 하단을 4년 연속 밑돌 가능성이 커져,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압력에 저항할 근거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므로 10월 기준금리 인하뿐 아니라 한 발짝 더 나아가 내년 초에도 한 차례 정도의 추가 인하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기관들도 한 차례 더 기준금리가 내려갈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에는 기준금리가 연 1.75%(현재 연2.25%)수준까지도 내려갈 것으로 보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지만, 기준금리가 2.00%수준까지 인하되면 통화정책 완화 기대는 일단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금통위는 오는 15일 열린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