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말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지만, 개장을 앞둔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이틀 뒤 시작될 10월에 국내외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각종 변수가 산적해 있는데다 시장을 둘러싼 여건들이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상당수 증권사가 내놓은 10월 주식시장 전망을 보면 환율 변수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이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관리'에나서야 한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룬다.
지난주말 미국 뉴욕시장의 3대 지수는 일제히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6%로 상향 조정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가 호전됨에 따라 전날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따라서 여기에 분기 말 실적관리를 위한 윈도 드레싱 효과, 낙폭 과대 종목에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이 나타난다면 코스피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증시의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악재들이 많기 때문에 대대적인 분위기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국내 증시의 코스피는 3년간의 지루했던 박스권에서 탈출하는가 싶더니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등 환율 변수에다 실적 악화, 외국인 매도 등이 겹치며 또다시박스권에 주저앉고 말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추석연휴 이후 약 1조2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달러 강세·엔화 약세' 흐름은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며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 밖에도 10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 중국 4중전회 개최, 미국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등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만한 변수가 많아 투자자들의주의가 요망된다.
더구나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만간 시작될 어닝 시즌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016420] 선임연구원은 "9월 코스피는 외국인이 월간기준 6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전달보다 1.8% 하락했다"면서 "10월에도 강세 전환이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코스피가 제한된 범위 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10월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지만,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부동산 대책 같은 경기부양책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는 점이부담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기업 실적은 잘해야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되며, 추가 금리 인하와 같은 정책변수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의 국회통과 지연,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큰 그림을 지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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