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환율우려 속 중국·유럽에 쏠리는 눈

입력 2014-09-28 08:00
이번 주 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중국의 국경절 연휴(10월 1~7일)와 유럽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이를 중화시킬 재료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달러화 강세와 그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1조원 어치 이상을 팔아치웠다.



구조적인 달러 강세 속에 외국인 수급은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신흥국 전반에서악화됐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 지난주 13억5천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대외 악재로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일것"이라며 "코스피 밴드는 1,990~2,060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엔화 약세와 기업들의 실적 우려도 문제다.



엔저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올해 3~4분기 기업 이익전망치가 반복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지수를 짓누를만한 요인으로꼽힌다.



특히 이번 주는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 기업 실적의 영향력이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분기 말·분기 초에는 실적 전망치가투자심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주부터 10월 초까지 실적 전망치 조정에따라 일부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대외 이벤트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다.



중국인의 지갑이 얼마나 열릴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입에서 어떤 발언이나올지에 따라 대외 악재를 상쇄할만한 재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수요 회복에 따른 대중국 수출 회복,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확대 등 중국 국경절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10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16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관련 소비주의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계속 상향 조정되는 등 주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이 국경절 특수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기를 보면 대외적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하다"며 "국경절에 시작돼도 중국의 소비가 실제로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다"고 점쳤다.



박 연구원도 "중국 국경절 이슈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며 "오히려 이번 주는 유럽 정책이나 미국의 경제지표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ECB 회의에서는 통화완화정책의 세부적인 실행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돼 유로존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자산담보부증권(ABS)과 커버드본드 매입 조건을 발표한다"며 "10월 중순 이전 ECB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할 수도 있어 유로존 경기부양 확대 기대감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번 주에는 미국 9월 ISM 제조업 지수(10월 1일)와 미국 고용동향(10월 3일)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