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실질실효 환율 1982년 이후 30년만에 최저"

입력 2014-09-28 04:01
엔저 현상의 심화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 물가변동을 반영한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 환율이 지난1982년 이래 30년여년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일본 엔화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실질실효 환율은지난 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 8월 78.89로 떨어진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73까지하락했다.



이는 2007년 7월의 저점을 밑돌 뿐 아니라 1982년 이래 최저수준이다. 실질실효 환율은 교역국 간의 물가변동을 감안한 환율로, 교역 상대국과의 상대물가 지수를 반영해 산출한다.



2007년 7월 당시 엔.달러 명목 환율은 120∼125엔이었고, 현재는 109엔 정도다.



이처럼 엔화의 실질실효 환율이 하락하면서 일본의 교역조건 손실도 최고 수준으로추락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빠르게 약세가 진행된다면 실질실효 환율 측면에서 3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엔저 시대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교역조건 손실은 유가 급등기였던 2008년 3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교역조건 손실은 4.2%로 22조엔에 달했다.



하지만 2014년 1분기 일본의 교역조건 손실은 이미 4.5%, 24조엔에 이르고 있다.



동양증권은 앞으로 엔화 약세가 추가 진행되고 그만큼 국제유가가 하락하지 않으면 일본의 교역조건 악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동양증권은 이처럼 실질 실효환율 하락폭이 큰 만큼 원.달러 환율이 1분기 103엔대에서 현재 109엔대로 6%가량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재계에서 추가 엔화약세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엔저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부정적 의견은 대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 로이터가 닛케이 리서치에 의뢰해 대기업 260곳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4분의 3이 달러당 105엔 이하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chu@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