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유증 결정에 급락…공개매수 규모 관건>

입력 2014-09-24 10:23
증권가, 한진칼 신주 규모 2천500만주 미만 예상



한진칼[180640]이 1조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당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대한항공[003490] 주주의 공개매수 참여 규모와 그에 따른 한진칼의 신주발행 규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진칼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약 1조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주주들로부터 한진칼 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한진칼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이번 결정이 한진칼의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오전 10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



00% 떨어진 2만6천650원에 거래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특수관계인 대부분(합산 지분율 25.



1%)이 공개 매수에 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지분을 받고 그 대가로 교부해야 할 신주 규모는 2천119만주가 된다"고 말했다.



2천119만주는 한진칼 현재 발행주식 수의 약 75% 수준이다.



그는 "한진칼의 주식 수가 최소 75% 이상 늘어나 주당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전날 유상증자 결정은 한진칼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한진칼이 새롭게 발행할 주식의 규모다.



한진칼의 신주 발행 규모는 대한항공의 주주 가운데 특수관계인 외에도 기관 및일반 투자자가 얼마나 공개매수에 응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론적으로 한진칼의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대한항공의 주식 수는 모두 3천만주다. 만일 대한항공의 3천만주가 모두 공개매수에 응한다면, 한진칼은 최대 4천312만1천149주를 새로 발행해야 한다. 이 경우 한진칼의 발행 주식 수는 현재 2천835만주에서 7천147만주로 2.5배가량 늘어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3천만주가 모두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정적인 한진칼의 신주발행가격은 2만6천298원으로, 증자 이후 발생할 주가 희석을 감안할 때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은 수준"이라고봤다.



따라서 그룹 지배 문제로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해야 하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이번 한진칼의 공개매수에 대한항공 일반 주주들까지 대거 나설 가능성은 작다.



강 연구원은 "일반 주주 가운데 5%만 공개매수에 응한다고 가정할 때 한진칼이발행할 신주 규모는 2천405만주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매수 이후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주가 흐름이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공개매수를 앞두고는 사업회사의 주가가 높고 지주회사의 주가는 낮아야 대주주가 지주회사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그동안 현물출자와 공개매수와 관련한 불확실성에 시달려왔다. 따라서 전날 유상증자 발표로 한진칼의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된 셈이다.



반면 대한항공의 경우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공개매수 이후에는 대주주의 대한항공 주가부양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겨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2.28% 하락한 3만6천500원에 거래됐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