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주요국의 환율전쟁 속에 원·엔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증시에서 수출주보다 내수주가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전략가는 23일 "최근 전 세계에서 불거진 환율전쟁 2라운드에선 유로화와 엔화가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는 미국 금리 인상과 자금이탈속에 신흥국이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내리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원·엔 환율은 하락속도가 가팔라져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950원대로 떨어졌다"며 "원·달러 환율도 1,040원대로 반등했으나, 엔·달러환율의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103엔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쳐 109엔까지 치솟았다.
소 전략가는 또 "원·엔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환율전쟁에 노출되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엔 환율은 내년 2분기에 92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예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강세 흐름에 맞춰 상승할 것이며 엔·달러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일본의 양적 완화 연장 등으로 내년 2분기까지 115엔 내외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 전략가는 "원·엔 환율의 하락 가능성은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국내 주요 수출업종에 부담이 될 것이나 추가 금리 인하로 내수경기 부양 의지는 강화할 것"이라며 "당분간 내수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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