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부결 유력시…가결땐 자금이탈 등 후유증 우려
한국 증시가 현대차[005380]그룹의 주가 급락으로 주춤하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등 유럽발 변수가 증시의 짐을 덜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오후 2시께(이하 한국시간) 윤곽을 드러낼 스코틀랜드 투표 결과를 놓고세계 금융시장은 이미 부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오전 10시 26분 현재 1.6523달러로 전날보다 0.8501%나 치솟았다.
이는 온라인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투표 당일 최종 여론조사에서 독립 반대가 54%로 찬성 46%를 앞서는 등 현지에서 반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초반 개표결과 독립 반대가 다소 우세하게 나타났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은 32개 개표소 중 가장 먼저 개표가 완료된 클라크매넌셔 지역의 개표 결과, 반대가 54%로 찬성(46%)을 8%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투표가 부결되면 스코틀랜드 독립이라는 상당한 불확실성이사라져 세계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에도 안도감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게된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가 부결되면 그간 심화하던 지정학적 위험성이 완화되는 국면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스코틀랜드 독립 변수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으나 부결되면 이제 확연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시장이 부결을 거의 확신하는 가운데 만에 하나 독립안 가결이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오면 충격은 한층 커진다.
이 경우 영국이 북해 유전의 대부분을 상실하고 스코틀랜드 경제도 자체 통화채택 여부 등 거대한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요동이 불가피하다.
골드만삭스는 "스코틀랜드 독립이 이뤄지면 자산 매각과 은행예금 인출사태로영국 경제 전체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도 비중이 적지 않은 영국계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액 중 영국계는 미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많은 8.2%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계 자금은 특히 헤지펀드 비중이 커서 변동성이 심하고 기초여건(펀더멘털)이나 위험성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영국 금융시장의 동요와 함께 영국계 자금이 자산운용 형태 정리 등을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크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 기대를 걸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1차 입찰 결과도 실망스럽게 나왔다.
입찰 결과 유로존 255개 은행이 ECB에 신청한 대출 규모는 826억 유로(약 110조7천억원)에 그쳐 시장의 전망치인 1천억∼1천500억 유로에 상당히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입찰 결과가 1천500억 유로 안팎일 경우 시장에 긍정적으로, 1천억유로를 소폭 웃돌 경우 중립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1천억 유로마저 밑돌면서 이 같은 기대감이 무산돼 투자심리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