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는 결과를 확인해야 할 대외적이벤트가 많은 탓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실시발표,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8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등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대형 이벤트가 이번 주에 집중됐다.
이 가운데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변수는 미국 FOMC 결과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금융시장은 9월 미국 FOMC에서 조기 금리인상 신호가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만일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유지하겠다는 문구가 수정될 경우 시장은 이를 조기 금리인상 암시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는 이미 지난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상황이다.
지난 1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6%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0.60%, 0.53%씩 떨어졌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미 FOMC의 결과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변화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달러화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도 국내 증시에 환율 관련 영향을 미칠 변수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스코틀랜드 독립 이슈가 불거지며 파운드화 약세가 전개된 점은 달러 강세심화에 빌미가 돼 왔다. 만일 투표 결과 분리독립 찬성표가 더 많을 경우 파운드화가치 급락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세 가지 변수 중 그나마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만한 일정은 ECB의 TLTRO 실시다.
허진욱 연구원은 "ECB의 TLTRO 공급 규모가 시장이 예상하는 2천500억 유로를웃돌 경우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경기 회복 기대 강화로 글로벌 위험자산,특히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처럼 결과를 지켜봐야 할 대형 변수가 집중된 만큼 이번 주 코스피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 가지 일정 모두 최근의 달러 강세를 심화 또는 누그러뜨릴 수 있는 변수이자 남은 4분기 내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이라며 "주 초반에는 관망세가 짙어 지수가 2,050선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주식 투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주식 투자에 '올인'하기보다 (이벤트 결과에 따른) 대응의 여력을 남겨놓고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