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출시에 국내 부품주 전망 '맑음'>

입력 2014-09-11 11:38
수혜주로 LG디스플레이·이노텍·SK하이닉스 등 꼽혀



증시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폰6 출시로 당분간애플과 협력하는 국내 부품업체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11일 이번 애플의 신제품에 대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하면서도 기존 제품 대비 커진 화면 등에 관심을 보이며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관련 업종의 수혜를 점쳤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관상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4인치에서 4.7인치(아이폰6)와 5.5인치(아이폰6 플러스)로 화면이 커진 것"이라며 "화면 확대와가격 프리미엄으로 LG디스플레이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모바일 매출액은 면적이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진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로 인해 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 이후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에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 메모리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000660]의 강세도 점쳐진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에 대한 LG이노텍의 매출 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길 전망"이라며 "애플에 대한 매출 비중이 30%가 넘는 LG이노텍은이번 신제품 출시의 최대 수혜자"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4.28%), LG디스플레이(2.20%), SK하이닉스(3.36%) 등이 모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의 기존 시리즈에 공급 경험이 있는 중소형 종목인 이라이콤[041520], 아모텍[052710], 인터플렉스[051370] 등의 실적 개선을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애플이 이번에 새롭게 채택한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 페이'와 관련해 근거리 무선통신용(NFC)칩을 생산하는 아모텍은 12%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날 대만과 일본 증시 등에서 애플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보여 주의도 요구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신제품이 '획기적'이진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연례 이벤트"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또 신제품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성급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목소리도 있다.



2분기부터 애플 신제품에 대비해 부품 구매가 빠르게 진행된 만큼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오를 만큼 오른 상태다. 애플 주가 역시 연초 대비 20% 이상 높다.



이민희 연구원은 "고가폰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점, 화면 사이즈 확대 외새로운 혁신이 없었다는 점,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의 신제품으로 대면적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삼성전자에는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는 그간 4.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였으나, 애플이 기존과 달리 4.7인치와 5.5인치모델을 출시하면서 이 같은 독주체제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연간 3천만대 정도의 판매량(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10%)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아이폰6가 본격적인 대면적 스마트폰 경쟁에뛰어든 이상 이 정도 판매량을 유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