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들 '이중고'…수익성 떨어지고 차입금 확대

입력 2014-09-08 04:04
국내 조선사들이 수익성 저하와 차입금 확대의'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상위 5개 조선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매출액에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은 2010년 14.4%를 정점을 찍고서 2012년 7.3%, 2013년 4.9%로 하락세를 보였다.



경쟁심화와 선박가격 하락에 따라 상선 부문의 실적이 떨어졌고 해양플랜트 부문의 일부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수익성 저하와 함께 차입금 부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조선사 5곳의 순차입금 규모는 16조3천억원으로 2010년 말(6조2천억원)보다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회사별로 차입금 부담 확대 폭과 대응능력은 차이를 보인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설명했다.



현대중공업[009540] 그룹의 조선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들은 보유 지분증권을 활용한 재무적 대응능력이 있고 삼성중공업[010140]은 비교적안정적인 수준에서 차입금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장기 매출 채권과 관계사의 채권 회수 지연으로 차입금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조선사들의 차입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조선사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저하 추세를 봤을 때 자체 창출 현금을 바탕으로 한 차입금 상환 규모는 제한적이라 조선사들의 차입금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